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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사/칼럼 이야기

PD수첩 - 이제 더이상 명동에서 데이트 할수 없어요


어제 방송된, 아니 종료시점으로 따지면 오늘 새벽이 되겠군요.
아무튼, 이번회 PD수첩을 보고난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위의 링크는 이번 PD수첩 다시보기를 위해 작성한 다른 포스팅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고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 해야합니다.)



지난 5월2일 명동에서의 장면을 시작으로 방송된 PD수첩, 경찰의 통솔자가 경고 방송을 합니다.
이날 명동에서 시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동 한번이라도 가보신분은 아실겁니다. 평소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거려서 발디딜틈도 없습니다. 그 인파가 전부 시위인파일까요? 그러나 경찰측은 그런거 전혀 신경쓰지 않았니다.


미리 경고도 했으니 신사적이라구요? 세차례의 경고방송, 잠시후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은 마치 '영화 300'의 전사들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시민들에게 달려듭니다. 마치 무슨 폭도 진압이라도 하는것 같군요.


수많은 경찰관계자(?)님들, 이곳에 서있는 전경들이 무슨 죄이겠냐만은 이때만큼은 얄밉군요.
요즘은 전경들의 복장도 특공대 못지않게 완전무장한듯 합니다.


일단 달려들고 보는겁니다. 명동에 사람빼면 뭐가 있습니까? 길에 서있던 사람이던 지나가던 사람이던 개의치 않습니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무조건 돌진!!


물론, 길거리에서만 연행해가는건 아닙니다. 건물안이건 밖이건 할것없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도 한 남자를 질질 끌고가는군요.
매우 위험해보이는 상황입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어보입니다.

아래는 당시 현장에있던 시민들의 인터뷰내용 입니다.

 


자신있게 얼굴을 내놓고 인터뷰에 응한 어린 고등학생소녀의 인터뷰, 분명한 본인의 의사가 있었을것이기에 저도 굳이 모자이크 하진 않겠습니다. 왜냐? 현주양, 용감한 당신이 자랑스러우니까!

앞으로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갈 학생의 눈에 비춰진 대한민국의 현실.
정부와 경찰들에게 큰 실망을 해버렸다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실제로 당시 현장에서 끌려간 피해자 이기도 합니다.


이 여성분의 말대로 명동은 외국인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특히, 일본,중국인 관광객들은 정말 많죠. 외국인들이 다보는 상황에서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으니, 국가적인 망신이 아닐수없습니다.

하지만, 단지 외국인들에게 이런모습을 노출시켰다는 문제뿐 아니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본인 관광객 몇명은 구타를 당하고 연행되기까지 했다는 진술을 하고 있네요. 일본인이라고 일본말을 해봤지만 "일본인 흉내를 내고있다!." 라면서 전혀 개의치않고 끌고갔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쓰여진 조서가 더 가관입니다. 변호사도 거치지 않은채 조서작성이 무작정 이루어졌고, 당시 진술한 내용과는 별개로 경찰에서 임의로 써내려간 공통된 조서로 전부 꾸며져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진겁니다.

당시 일본인피해자는 "자신들은 전혀 그런진술은 한기억이 없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국가적인 망신이네요. 개.망.신!


자 이제 명동에서 데이트할수 없는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연행되어가는 이 남자(이계용씨), 집에 가는중이라고 소리쳐보지만 경찰들은 다 귀마개라도 꽂고 있는걸까요? 무조건 끌고갑니다. 데이트를 하기위해 명동에 간것뿐이라고 진술한 이남자. 결국, 남자의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되었고 증인(?)이 되어줄 여자친구가 경찰서로 가게되었는데...


"왜 데이트를 명동에서 하느냐?" , "만났으면 빨리 헤어져야지." 라는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들었다고 합니다.
대체, 서울에서 데이트하면 떠오르는곳이 어디어디 일까요? 명동은 그중에서도 단연 3순위 안에드는 단골 데이트명소 입니다.

게다가 항상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붐비는 그곳에대해서 왜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당시 경찰관을 기나긴 솔로생활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무적의솔로부대원으로 착각할수밖에 없게 만드는군요. 그렇게라도 미화시켜놔야 그 경찰관개인의 문제로 치부할수 있을테니까요. 요즘 경찰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기도 하지요.

일단 일은 벌여놓고, "자신들의의 통제를 벗어난 의경,전경들의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라고 책임전가를 밥벅듯이 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제 우리는 더이상 명동에서 데이트 할수 없습니다. 아니, 하는것이 두렵습니다.


언제 이렇게 몽둥이로 두들겨 맞을지 알수 없으니까요.
마치 십수년전 거리에 통금이란게 있었고, 직장인 세명만 모여서 국가에대한 험담만 들어놔도 소리소문없이 끌려가던 그 시대로 후퇴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전 분명 불과 1~2년전까지만 해도 경찰들에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간혹 길을 모를때면 지나가는 경찰들에게 묻기도 하고, 경찰들이 길거리를 순찰하고 다녀도 별로 개의치 않았죠.

하지만, 요즘은 경찰차만 보면 왠지 움츠려들고 별로 말도 걸고 싶지않습니다. 마치 범죄자라도 된듯한 기분이네요.
조금 찔리기도 하는거라면, 이런 포스팅을 올린것 만으로도 그분들의 심기를 충분히 건드렸다고도 볼수있겠죠?
하지만 국민들도 알건 알아야 합니다. 덮어두기식 책임전가가 아닌 공개적인 사과를 받아야 하는겁니다.

이제부터 경찰의 슬로건을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에서 "어디를 두들겨 드릴까요?" 로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심심한 생각도 해봅니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과 경찰의 막무가내식 공권력 논란.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 하는걸까요? 힘들게 끌어올린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의식을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뜨릴순 없는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목숨을 건(?) PD 수첩의 취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이미지출처:MBC PD수첩 캡쳐>


PS. 직장 여성 동료중에도 당시 그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네요.
직접 들은 목격담은 또 한번 충격이었고, 안전하게 살려면 그냥 닥치고 집안에 틀어박혀 사는게 최고라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밖에 나가봐야 무슨 죄목으로 잡혀들어갈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다시보기는 본문 맨위에링크로  다시보기관련 포스팅으로 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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