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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매니아(Movie)/카라의 애니 리뷰

[애니리뷰] 달려라 마징가X - 70년대의 국산애니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작품.

달려라 마징가X
제작:김화식
각본:김대희
연출:김형용

제작년도:1978년
상영시간:77분

한때 로봇물을 좋아하시던 분이나 '슈퍼로봇대전'이라는 게임을 한때나마 즐겼던 분이라면 어디선가 많이 봤던 로봇의 등장!!

저건 아무리봐도 일본만화 <UFO로봇 그랜다이져>
이건 표절이라고 하기에도 뭣한..그냥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하는편이 맞겠네요.
하지만 그랜다이저를 그래로 가져다쓴건아니고 인물과 내용등은 새로 그리면서 각색을 했습니다.

물론 마징가X의 디자인은 그랜다이저이지만 새로 그렸다는거겠죠..







이런 표절은 70~80년대 국산애니, 특히 로봇물에서는 흔하디 흔한 광경이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제작사측에 어째서 이렇게 창의성없는 표절을 해댔느냐~라고 질문한적이 있었죠.


제작한 감독들의 답변중에 이런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로봇디자인을 할수 없어서 이렇게 대놓고 표절했다기 보다는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스폰서들의 영향도 컸다구요.
이미 일본에서 성공한 디자인의 로봇물 그대로 만들어달라!
또 한가지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 응당 뒤따르는 관련상품 수익!

이미 완구로 제작되있었던 로봇들을 그대로 이름만 바꿔서 한국에서 상영하면
완구공장을 새로 만들것도 없이 일본에서 쓰다만 원형틀을 슬쩍수입해와서 대강 찍어내기만 하면 되었죠.

그런 2차 수익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아예 판박이처럼 똑같이 생긴 로봇애니메이션들이 줄줄 쏟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듣고 보니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얼마나 참담하고 힘들었는지 상상이 가네요.

자아~ 저의 리뷰에선 항상그렇듯이 뜬금없는 등장인물 소개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등장인물소개만 잘해도 내용의 반이상은 이미 알수 있다는거~!

 
철수
우리의 멋진 주인공~
쇠돌이 스러운 구렛나루와 날카로운 눈빛!

내일의 죠를 방불케하는 딱따구리 머리. 정의롭고 착한 소년이죠.
 
영이
영이인지 영희인지 확실치 않지만 이름에서 부터 느껴지는 포스~
철수의 여자친구입니다.

캡슐(마징가X와 같이 출격하는 비행기)을 조종을 맡기도 합니다.
 
민수
철수의 친구.
뭐 딱히 하는일은 없지만 주인공에게 친한 친구는 당연히 있어야겠죠!

왜냐?
주인공이 싸우는 동기부여를 해야하니까요.
 
민수아빠
철수 아빠도 아닌 민수아빠.
민수랑 별로 닮지는 않았군요.

고기잡이 어부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경수
수자돌림 민수의 동생녀석.
꼬찔찔이 꼬맹이에다가 역시 걸리적 거리기만 하는 녀석이죠.

하지만 이야기 진행상 이런녀석 한명쯤은 꼭 나와야 한다니까요!?
 
한박사
이분이 마징가X를 만든 장본인.
(일본에서 빌려온건 아니구요?)

그런데...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네요. 마징가Z만드신 김박사님과 너무도 흡사..
 
나르신
철수와 영이라는 공식을 무참이 무너뜨리기 위해 등장하는 외계소녀.

이모습 보단 전투복을 착용한 모습이 훨씬예쁘죠.
당시 그림치고는 정말 예쁜캐릭터.
 
바랍뿡가
거의 엑스트라 수준의 허접스뤠기
외계악당.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됩니다.
 
키스캉왕
시그마성의 왕.

우리 별을 구해주시오~

하고 말하고 있는거 같죠?
 
장군
이름도 딱히 없는...
장군 -_-

한번도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난감하네요. 말만 좀 하지 별로 하는것도 없는 인물
 
네슬란박사
아군일지 적군일지..

도대체 그의 정체는??
 
시공유왕
생긴건 그냥 외계인 졸병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이녀석이 우두머리.

하지만 그렇게 악랄하지 않고 무사도를 중시하는것 같다.
 
아폴론
집에가고싶어 걸핏하면 향수병에 휩싸이는 연약허섭 외계소년 아폴론.

나르신을 본받아라~
 
어번대령
우직한 어번대령.

대사조차도 별로 없는게 안타깝지만 적군중에는 제일 맘에드는 녀석.


너무 날림으로 등장인물 소개를 끝내버렸네요.



이것이 바로 마징가X의 주제곡!!
그림만 봐서는 전혀 알수없는 계몽/반공 애니메이션임을 알수있는

진지하고 씩씩한 가사와 음악이 매력(?)이죠!

이 주제곡만 들어도 애니메이션 처음부터 끝까지의 내용을 대충 감잡을수 있는 대단한 편집 실력입니다~ 


굳이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시그마성이 그리워 기운이 쭉빠진 아폴론을 위해 고기잡이를 나갔던 철수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괴물체를 무찌르기위해 마징가X 를타고 출동합니다.  설악산으로 달아나던 적들이 파괴되고 그것을 조사하러간 아폴론은 중요한 목걸이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감마성장군은 원반에 키스캉왕을 태워보내서 나르신을 포섭하려하고 나르신은 납치가 되버리죠.

나르신을 구하기위해 꼼수를 쓰는데 마징가X와 가짜철수는 나르신과 교환당하고 마징가 X는 파괴되버리고 말죠.
하지만 당연하다는듯이 마징가X2호기가 있었으니!!
이번에야 말로 철수는 감마성을 공격하고 시공유왕을 무찌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몽만화!!
아폴론은 감마성의 시공유왕을 용서하고 웃는얼굴로 시그마성으로 떠나버립니다.
우리모두 사이좋게 잘 살아보아요~~~


 


보너스로 코믹스판 마징가X 를 잠깐 소개해 보죠~


1,2권으로 나뉘어 있는 마징가X 만화책
아니 그런데 만화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인공은 캡틴하록에 로봇은
당가도A가 떡하니 박혀있군요.


다행히 만화의 내용은 마징가X 가 맞습니다.
당시 남자아이들의 마음을 설래이게 만들었을것같은
나르신의 미모


우리의 태권브이에 못미치는 시스템으로 인해 충격을 몸으로 다 받아내는 강철인간 철이.
전투복이 완전 쇠돌이 스럽네요.


이것은 그랜다이저에 등장하는 드릴스페이스?
하긴 나르신의 캐릭터 역시 그랜다이저에 등장하는 듀크의 여동생과 너무도 닮아있죠~

역시 끝은 이렇게 해피앤딩 모두모두 잘살아 보자~
계몽만화였군요.

하지만 당시 출판만화 특성상 이걸 어린이들이 보게 하려면 어쩔수없는 형식이었죠.
이렇게 계몽만화를 표방안하면 폭력성이 심하다 하여~
판매금지가 되었을 가능성이 99%

실제로 박정희 전대통령의 부인께선
그랜다이저가 TV에서 방영되자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라하여~
방송금지가 되었던 사연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