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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주식 이야기

한국캐피탈 매각 막바지 진통 - 과연 예정일에 잔금납부가 잘 이루어질지..

지난해 말 군인공제회로부터 한국캐피탈(390 하락세30 -7.1%)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본드와이즈코리아'의 잔금 납입일이 다가오면서 인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캐피탈 최대 주주(72% 보유)인 군인공제회는 지난 연말 본드와이즈코리아에 한국캐피탈 지분 52%(9066만주)를 108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본드와이즈코리아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본드와이즈가 한국캐피탈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전자파 차단제(EMC) 제조업체 AMIC의 사장을 지낸 손관음배 씨가 대표이사다.

본드와이즈코리아는 현재 계약금과 중도금 400억원을 냈고, 이달 31일까지 잔금 688억원을 군인공제회에 납부해야 한다. 본드와이즈코리아는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캐피탈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자금시장이 급속히 경색되면서 인수에 참여할 투자기관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드와이즈코리아는 기관투자자들과 접촉을 계속하는 한편 국내외 시장 전반에 걸쳐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잔금 미납 등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본드와이즈코리아가 자금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결국 기한 내 납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본드와이즈코리아가 기한 내 잔금 납부를 하지 못하더라도 군인공제회가 인수기관 교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본드와이즈코리아가 계약금에 이어 중도금까지 납부한 상태라 상호 합의를 거쳐 납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이미 400억원을 납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한 연장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연장되더라도 그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번 인수 과정을 거치며 한국캐피탈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점을 우려한다. 한국캐피탈의 현재 주가는 지난 연말 인수 합의 당시 보다 약 20% 가량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5%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