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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매니아(Movie)/공연/뮤지컬 리뷰

[뮤지컬 리뷰] 라디오스타 - 정준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버린...



지난 12월에 관람하고 왔지만 리뷰를 작성할 시간이 나질 않아서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사실 리뷰를 쓸만큼 큰재미를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말이 약간 있어서요.

2008년 11월 18일 ~ 2008년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 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 뮤지컬 라디오스타.

예전에 박중훈과 안성기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라디오스타를 기본으로 하고 있죠.

<극장 용의 입구 - 국립중앙박물관의 스케일에 놀라버렸습니다>

지금껏 뮤지컬에 재미를 붙여 몇번 보곤 했지만 이번뮤지컬을 스케일이 다르긴 다르더군요.
공연티켓의 가격도 지금처럼 국내 뮤지컬산업이 포화상태가 되어 가격다운이 안되었다면 10만원이상 호가할만한 가격선인 6만원.(일반석 이었습니다) - 예전같으면 이가격의 두배는 되어야 뮤지컬 관람이 가능했겠죠.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들과는 다르게 <극장 용>은 2층객석까지 포함해 꽤나 넓더군요.
일반석인데다가 2층이라 배우들이 좀 작게 보였지만 공연을 보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가 본 시간대의 배우는 가수 김원준과 정준하가 등장했습니다.
지금껏 연예인들이 연기하는 뮤지컬을 볼기회가 몇번있었지만 항상 뮤지컬전문배우들이 등장할때만 보러가서 처음으로 연예인이 등장하는 시간에 뮤지컬 관람을 하게 되었네요.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2시간 30분에 달하는 분량의 뮤지컬공연이었습니다.
영화 한편보는것 보다 길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쉬는시간도 있었고 약간의 이벤트시간도 있었습니다.

뮤지컬의 내용은 영화 라디오 스타를 보시면 됩니다.
정말 토씨하나 안틀리고 대사 하나하나 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더군요.

과감히 빼버릴부분은 빼고 재미를 위해 추가할부분은 더 추가해서 각색을 많이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 영화와 똑같이 진행되니깐 영화를 예전에 봤었던 저로선 지루해서 중간에 졸기까지 했거든요.

게다가 뮤지컬의 꽃인 노래역시 크게 신경써서 만든것 같지 않은 그저그런 느낌의 지루한 곡들이 많아서 아쉬웠답니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직접 배우들이 눈앞에서 움직이고 연기하는 모습은 역시 뮤지컬을 좋아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지만요. 특히나 대학로의 소극장과 다르게 무대가 크게 돈좀 들어갔을듯한 셋트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어서 눈을 즐거웠던 공연이었습니다.

꼭 한가지 말하고 싶은거라면 다른 뮤지컬배우들의  <라디오스타>공연은 못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인 최곤역을 맡은 김원준씨의 연기와 왠지 뮤지컬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가 뭔가 많이 어색했는데요.

차라리 김원준씨보다는 최곤의 매니저역을 맡은 정준하씨의 놀라운 재능을 확인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몇번의 공연으로 알아주는 사람도 많은 정준하씨.
그의 공연은 처음보는거지만 정말 연기도 괜찮았고 재미도 있었으며 노래실력까지 대단하더군요.
뮤지컬배우스러운 노래실력은 노래가 직업인 김원준씨보다도 한수위였다고 감히 말할수 있으니까요.

김원준씨의 목소리는 공연장에 크게 울려퍼지지도 않았으며 그의 노래는 지루한감이 있었고...그의 연기에는 힘이 없었습니다.
제가 영화의 최곤역이었던 박중훈씨를 머릿속에 염두해보고 봐서일까요?
너무 매치가 안된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실제 지금 본인의 모습과도 같은 라디오스타의 최곤역할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라는 김원준씨의 말처럼...
세심히 살펴보면 김원준스러운 느낌의 최곤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인간 김원준일뿐....진정한 뮤지컬배우가 되기엔 아직 연습이 많이 부족해 보였죠.

조금더 성량도 키우고 뮤지컬배우스러운 과감한 연기가 가능해진다면
김원준씨 역시 좋은 평을 받을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각색이 너무 안되있어 아쉬웠던 공연이었지만 정준하씨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한것으로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일부러라도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뮤지컬을 찾아봐야 할것 같네요.

그렇지만 저는  전문 뮤지컬 배우분들의 뮤지컬이 훨씬 좋습니다^^

<이번엔 초대권을 받게되어 갔지만 현가는 6만원이라고 적혀있네요.>
간단하게 음료를 살수있는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과 다르게 공연장안으로 음료를 들고 들어갈순 없어요. 예쁜 도우미 언니들이 막더라구요. 앞에서 급하게 마시고 들어가야만 했습니다.그것도 콜라를...
 
<로비 구석에 있던 전화부스..왠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공연시간이 길기때문에 1부,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고 중간에 15분동안 쉬는시간이 있었습니다.
밖에로 나와서 둘러보니 이렇게 서울 야경이 멋지게 보이더군요.
저멀리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공연이 끝난후에 배우들의 싸인회.
김원준은 옆모습을 찍는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정준하씨의 머리는 정말 크더군요...일반인들 보다도 월등히!!

하지만 꼭 프로그램북이나 OST CD를 산 사람에 한해서만 싸인을 해주는건 좀 아쉬웠습니다.
보통 의례적으로 그런규칙을 안정해놔도 프로그램북 정도는 산후에 그곳에 싸인을 받는것이 예의지만 그래도 대놓고 구매 안한사람은 싸인받는 줄에 서지도 못하게 막는건 좀 그랬습니다.
연예인들의 싸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지라 전 싸인을 받지는 않았지만요.


싸인회까지 구경한후 집에 돌아오는길.
다음엔 다른 전시물들을 관람하러 다시 한번 오고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