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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흔적(Photo)

2008년 10월 4일 - 여의도 불꽃놀이축제 최악의 행사로 기억될것 같다.

낙성대 공원을 다녀와서 집에서 빈둥거리던중..뉴스에서 불꽃놀이축제 기사를 듣고.
에~? 바로 오늘??
하면서 갈까 말까 하다가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발한 여의도.

반쯤은 예상했지만 여의도공원 역은 서지않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는 소리에.
그 전역인 여의도 역에서 하차했다.

나말고도 거기에 타고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축제를 가려고 나온듯 보였다.

사람이 워낙에 많아서 한강시민공원까지 가는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한...
계속 걷다보니 폭음이 들려오고 하늘위로 잘은 안보이지만 불꽃들이 살짝씩 비춰보였다.
거의 다왔군~ 작년에도 1부끝나고 2부가 10시쯤까지 했으니 적어도 2부는 볼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재촉해 마포대교까지 도착..헥헥..

우와아아아아~~
멋져브러~~~
멋져~~
멋...

끝?

이게 끝이었다.

이미 목적지를 향해 가는중에도 돌아가고 있는 시민들을 보고 의아해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불꽃 10번도 못보고 끝나버린 불꽃놀이.
아직 9시도 안됐는데 말이다...

어찌된 일인지....근처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의경에게 물어봤다.
불꽃놀이가 끝났댄다.

그래서 몇시부터 시작한거냐고 했더니..
예정보다 일찍시작해서 일찍 끝난거래나?

허...이걸 보기위해 그 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여기까지 온건가.
완전 좌절..ㅠㅠ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남은 것이다...

돌아가는길 역시 엄청나게 많은 인파...
흔들린 사진..너무 지쳐버려서 막찍었나보다.



이번 행사는 작년과는 좀 달랐다..
불꽃놀이축제의 홍보도 거의 없었고..(아마도 그때 터진 최진실자살 사건덕분에 완전히 묻혀버린듯한..)
교통정리나 통제도 엉망이었따.
게다가 시간변경도 맘대로 해버려서 나처럼 어이없이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이 있었지..

교통통제가 제대로 안되어서 도로는 사람과 차들이 같이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은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위험한 행진을 해대고 있었다. (역시 군중의 힘이란..)

거기다가 지하철통제는 또 이상하게 해버린..
여의도공원은 이미 통제되어 들어갈수도 없었고..
다시 되돌아간 여의도역도 입구를 의경들이 전부 막아서서 한군데만 들어갈수 있었다.

그많은 사람들은 입구 한곳으로 몰다니...밀리고 넘어지고 다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차라리 집에 늦게 들어갈 생각으로 근처 식당을 찾아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서 발견한 불낙전문식당.
나와 같은 처지에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많이 보였고 좁은 자리라도 일단 들어가서 앉아버렸다~

손님이 많아서인건 이해하지만 솔직히 식당의 서비스는 엉망이었고... (뜨네기 손님이라고 무시하는건지 정말 성의없었던!!)
맛도 그럭저럭.... 천천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사람들이 기다리니 빨리먹고 나가라는 눈치를 계속 주는 식당주인..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적당히 얘기좀 하다가 밖에 나와보니 아까보다는 사람이 좀 줄어 있었다.

그래도 아직 아침출근길 지하철2호선 수준의 인파가 몰려있었으니~
밥도 먹었겠다 힘내서 돌격!!

사람들사이로 겨우 지하철을 타고 집에도착하니 너무도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자버렸다.
불꽃축제...덕분에 완전 지쳐버렸어...완전 하얗게 불태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