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시사/칼럼 이야기

소신공양 문수스님을 보내며 "조계종은 각성해라!"

이명박 정부와 조계종 종단을 향한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의 호통이 터져나왔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4대강 개발을 멈추십시오."
"조계종단 수뇌부에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 끝내십시오."


수경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준엄함을 봐야 한다"며 "방송을 장악하고 아무리 국민을 겁박해도 국민은 경찰국가나 다름없는 공안통치의 부당함을 표로 보여주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제 그만 하십시오.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으로 몰고 가지 마십시오"라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조계종 종단 수뇌부를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수경 스님은 "온갖 교활한 방법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한 행위는 마구니들이나 할 짓"이라며 "집행부를 쇄신해서 국민과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특히 문수 스님 영전 앞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돌아서는 수경 스님을 향해 추모식 참가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연단 앞에선 수경 스님은 호소문을 읽기 전 깊은 한숨을 쉰 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경고로 말을 꺼냈다.

"사람이, 수행자가 죽었다. 그런데 어찌 눈도 깜짝하지 않는가. 강의 숨통을 자르면서 온갖 생명을 짓밟는 것도 모자라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고도 이토록 냉담할 수 있는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과 천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지키지 못하게 할 것이다."

눈물을 훔치면서 말을 하는 수경스님의 모습에서 애잔함 마저 느껴진다.

솔직히 수경스님의 말대로 언론은 통제되고 대통령은 이런 사실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 일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불교계 내에서 조차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일깨우려고 했던 문수스님의 마음이 채 전달되지도 못한채 이렇게 마무리 되어 버리는건 아닌가 걱정스럽다.


수경 스님의 호통은 추모식 맨앞에 자리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 야당 인사들도 피해가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의 야당 지지는 순수한 야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 잘 알지 않는가. 제발 정신 똑똑히 차리십시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한 불신을 야당에 대한 지지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여유있는 표정으로 앉아 있던 야당 인사들을 향해 수경 스님이 호통을 치자, 순간 추모식장 곳곳에서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 말 그대로다. 이번에 야당이 잘해서 이뻐서,  국민들이 지지해준게 절대 아니다. 한 정당의 독재를 막기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나선 일일뿐이다. 그럼에서 패한 자들은 정말 죄송해 해야할것이다. 죄송함을 알았다면 더 잘해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가들이 되어주길 바랄뿐이다.




끝으로 수경 스님은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을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문수 수님의 유언으로 호소문을 마쳤다.

많은 불자들과 참석자들이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식은 마쳐졌다.

한편, 그 젊은 수행자인 문수스님의 몸에서 사리게 발견되었다는 말도 들려왔다. 옛부터 스님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기도 했고 남들이 모두 쉬쉬하는 말을 목숨을 걸고서라도 해내고 말았다. 물론, 스님들도 사람인 만틈 모두가 같은 마음일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 목숨까지 바쳐 사람들에게 알리려 했던 문수스님의 뜻을 기리며 정부가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